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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늑대 FORCE
군함도(The Battleship Island) 본문
군함도 (2017)The Battleship Island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지옥섬 군함도,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된다!
[ Prologue ]
#1. 군함도는?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원래 이름은 ‘하시마(端島)’이지만 일본의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軍艦島)’라 불린다. 군함도는 남북으로 480m, 동서로 160m, 축구장 2개만한 크기의 인공 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이며 갱도는 해저 1,0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에 석탄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1890년부터 미쓰비시 기업의 소유가 되었다. 대부분 목조 단층집이나 2층집이었던 1916년 일본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었으며, 인구가 전성기를 맞았던 1960년에는 탄광 시설과 주택 외에 학교, 점포, 병원, 사원, 영화관, 이발소, 미용실, 사교장,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과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1960년 이후에는 주요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어 감에 따라 군함도 역시 쇠퇴해갔다. 1965년 미츠세 구역의 신광이 개발되어 일시 회복되었지만, 1970년대 이후 에너지 정책의 영향을 받아 1974년 1월 15일 폐산, 군함도는 무인도가 되었다.
#2. 군함도, 숨겨진 진실
군함도는 태평양 전쟁 이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당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석탄을 생산할 인구수가 부족하자 일본 정부는 1938년 공표한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했다. 조선인들에게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불린 군함도의 갱도는 해저 1,000m를 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이었으며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되어 있었다. 허리조차 펼 수 없는 비좁은 공간이었기에 체구가 작은 어린 소년들이 강제 징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노동 환경이 열악한 해저 탄광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은 하루 12시간 이상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다. 이 중 일부는 부적합한 채굴 조건으로 인해 병에 걸리거나 탄광 사고,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으며 도망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 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2012)에 따르면 1943년에서 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되어 강제 노동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섬에서 사망한 이들은 공식 집계 134명, 누락되거나 은폐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3. 군함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15년 7월 5일,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로 노역한 하시마 탄광 등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철강, 조선 그리고 탄광산업’이라는 이름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강제 노역이 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의 반영을 놓고 막판까지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받아들여 극적으로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다. 일본 측은 1940년대 조선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해당 시설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안내 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고, 2017년 12월 1일까지 이를 실행하여 그 결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등재 이후 약 2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 하시마를 소유하고 있던 미쓰비시 사(社) 역시 과거 하시마에서 강제 노역한 미국인 포로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며 역사적 책임을 인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조선인에 대해서는 사과도, 보상도 없었다. 현재 군함도는 강제 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지워진 채,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관광지로만 홍보되고 있다.
[ About Movie ]
지옥보다 더한 지옥섬 ‘군함도’
조선인들의 필사의 탈주
2017년 여름, 군함도의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 나가사키현 남서쪽으로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시마’. 군함의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며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쓰비시 사(社)’의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제 징용되어 끌려온 조선인들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일일 12시간 이상 허리조차 펴지 못한 채 석탄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병에 걸리거나, 탄광 내 안전사고 및 영양실조로 고통 받았고,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서 익사하기도 했던 조선인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5일, 조선인 강제 동원의 역사는 철저하게 지운 채 군함도를 근대화와 산업 혁명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 성공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7년 7월, 군함도의 역사적 사실에 ‘탈출’이라는 상상력을 가미한 영화 <군함도>가 스크린에 처음으로 펼쳐진다.
<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작 <베테랑>을 통해 동시대를 반영한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짜릿한 오락적 재미로 1,341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던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이전인 2012년 <군함도>의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군함도의 섬 사진을 보는 순간 탈출 스토리가 떠올랐다. 거대한 감옥 같았다. 이걸 영화로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의 의지만 뚜렷하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류승완 감독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뜨거운 이야기를 새롭게 재창조해냈다. 영화 <군함도>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파할 강제 징용이라는 비극적 역사,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전쟁의 폐해와 고통을 드라마틱한 스토리, 규모감 있는 볼거리에 담아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역사적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삶의 의지로 군함도를 탈출하려고 했던 조선인들의 열망을 통해 더욱 진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만든다. 류승완 감독에 의해 되살아난 군함도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올여름 모두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감동과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끌려온 이유는 달랐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는 같았던
군함도의 조선인들,
한 명이라도 살아 남는 것이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군함도>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군함도에 끌려오게 된 평범한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해 가는 과정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끌려온 이유와 살아 남는 방식은 달랐지만, 군함도라는 지옥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만은 같았던 조선인들의 탈출기는 인물 각자의 사연이 더해져 가슴 아픈 감동을 만든다.
취직을 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딸 ‘소희’와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은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악단 공연의 특기와 남다른 임기응변 능력을 선보이며 생존을 모색한다. ‘이강옥’은 하루 아침에 달라진 상황에 살 길을 도모하다가도, 하나뿐인 어린 딸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도록 헌신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며 애틋한 부성애로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군함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린 소녀 ‘소희’의 순수함과 당찬 모습은 군함도의 비극과 아픔을 더욱 배가시킨다. 경성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주먹 ‘최칠성’은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하던 과거와 달리 군함도에서 굴욕과 치욕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동료를 향한 투박한 정과 연민의 감정을 놓지 않는 인간적인 인물로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한편 광복군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한 후,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게 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은 임무 수행을 위한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신념을 지닌 인물이자 조선인 전원의 탈출을 이끄는 인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그리고 말로 다 못할 사연과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스스로를 다져온 여인 ‘말년’은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당찬 모습을 선보임과 동시에, 자신보다 연약한 조선의 어린 소녀들을 품고 어루만지는 의연한 모습으로 먹먹한 슬픔을 전한다. 군함도라는 역사의 비극 속 단 한 순간이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었고, 살아 남고자 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길 것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작품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혼신의 노력
몸을 아끼지 않은 투혼으로 <군함도>를 완성하다
영화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합류해 류승완 감독과 뜻을 함께했다. 강제 징용된 조선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배우들은 체중 감량, 반 삭발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이를 통해 1945년 군함도의 생생한 풍경이 완성될 수 있었다.
<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아 강한 생존력을 지닌 인물이자 부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악단장 역할을 위해 클라리넷 연습을 꾸준히 하고, 담배와 콧수염 등을 직접 제안하여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한 황정민은 무엇보다 딸 ‘소희’와 친구처럼 지내다가도 결정적 순간 강한 부성애를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의 소지섭은 군함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지만 투박하면서도 진한 속내를 지닌 캐릭터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특히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공간 및 의상 설정 상 보호장비를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완벽한 액션씬을 완성해냈다. 군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이자 5년만의 차기작으로 <군함도>를 선택한 송중기는 강한 의지와 신념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박무영’ 역을 통해 전작 <늑대소년>의 순수하고 섬세한 모습과 반대되는 남성적이고 강한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민을 비롯, 특수훈련을 받은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을 줄이는 노력과 총격 훈련 등 액션 트레이닝을 거쳐 OSS 소속 광복군으로 분한 송중기의 변신은 단단한 신념과 남성미로 스크린을 압도할 것이다.
여기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2015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현은 ‘말년’ 역을 통해 일제 치하 갖은 고초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여성 캐릭터로 분해 영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정현은 ‘말년’ 역을 위해 36.5kg까지 감량하였으며, 탈출 액션의 총격씬을 직접 소화해내는 등 남다른 투혼을 발휘하였다. <부산행>으로 주목 받은 김수안은 강옥의 딸 ‘소희’로 분해 악단 공연을 위한 춤과 노래를 모두 소화해냈으며, 풍부한 감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처럼 최고 배우들의 투철한 노력과 남다른 의지로 완성된 가슴을 울리는 연기는 <군함도>의 놓칠 수 없는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영화 인생 중 가장 역대급 경험이었다”
30회차 촬영으로 완성된 조선인들의 탈출 시퀀스
영화의 숨은 주역, 군함도의 조선인으로 살았던 80인의 배우
영화 <군함도>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조선인들의 대규모 탈출 장면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응축된 장면으로, “20여 년 영화 인생을 통틀어 역대급 경험이었다”는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약 한달 반 동안 총 30회차에 걸쳐 촬영할 만큼 공을 들여 완성되었다. 본격적인 탈출이 진행되기 전 이뤄진 대규모 폭격 장면을 시작으로 탈출을 향한 조선인들의 간절함과 의지가 폭발하는 탈출 장면은 아비규환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스케일과 액션에 있어 한계를 넘어선 촬영이었다. 생존을 향한 인물들의 고조된 감정 연기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면서도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처절한 액션을 구현하는 과정, 수많은 인원들의 동선과 액션 합을 맞추는 과정까지 배우와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과 집중이 점철된 장면이다. 이에 대해 정두홍 무술감독이 “향후 10년 안에 이렇게 배우들의 감정이 맞아떨어지는 액션 장면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감동적이다”라고 전할 만큼 주연배우부터 단역, 보조출연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투혼이 고스란히 담긴 탈출 액션은 <군함도>의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은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역의 단역 배우들을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기용하는 방식이 아닌, 연기 전공자 및 배우로 약 80여명을 고정 캐스팅하였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단역배우 한 명 한 명 ‘연기’를 해주었다. 때문에 몹 씬(Mob Scene)을 촬영 할 때도 관습적인 모습이 아닌 각자 다른 행동과 연기를 보여준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연기를 한 연기자들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촬영이 진행되는 6개월여 간 반 삭발을 유지한 채 위험한 촬영도 마다하지 않고 군함도의 조선인으로 살았으며,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도 배역에 몰입한 연기를 보여준 80인의 보조 출연자들은 <군함도>의 숨은 주역으로 영화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베테랑> <밀정> <아가씨> <곡성>
촬영, 조명, 미술, 무술, 의상, 음악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진, <군함도>를 위해 뭉치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를 위해 명실공히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최정상 제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 이후경 미술감독, 정두홍 무술감독을 비롯해 조상경 의상감독, 방준석 음악감독이 함께한 <군함도>는 실력파 스태프들의 가세로 역대급 규모의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 대호> <악마를 보았다> <의형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스펙터클하면서도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촬영을 선보여온 이모개 촬영감독이 <군함도>를 통해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류승완 감독의 이전 작품과 다른 긴 호흡의 롱테이크 촬영, 그리고 마치 관객이 실제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데 뜻을 함께 한 이모개 촬영감독은 수많은 인물을 담아내기 위한 와이드 렌즈 활용을 비롯, 다양한 카메라 무빙을 통해 생생하고 인상적인 장면들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감기> <대호> 등을 맡았던 이성환 조명감독은 인위적인 조명을 배제하고 고증을 바탕으로 당시에 사용했던 횃불, 백열 전구의 빛을 그대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오랜 기간 야외 촬영을 해야 했기에 일광의 조절이 관건이었던 만큼 30미터가 넘는 실크 천을 하늘에 띄워 영화 전반적으로 통일된 톤을 잡는 데 주력했다. <터널> <곡성> 등 사실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온 이후경 미술감독은 군함도 답사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실제 군함도의 약 2/3를 세트로 제작하는 전에 없던 시도로 지옥계단과 탄광지대, 주거지역과 유곽 등 군함도 내 각 공간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정두홍 무술감독의 참여로 생생한 고통이 전해지는 사실적인 액션과 역대급 스케일의 탈출 장면이 완성되었으며, <밀정> <암살> <아가씨> <베테랑> 등에 참여한 조상경 의상감독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일본인과 조선인 계층간의 극명한 대비, 캐릭터의 특성을 담아낸 의상으로 완성도를 기했다. 여기에 <사도> <도둑들>의 음악을 맡았으며 <베테랑> <주먹이 운다>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방준석 음악감독의 참여로 영화 <군함도>의 영화적 긴장감과 드라마틱한 전개에 방점을 찍었다. 이렇듯 촬영, 조명, 미술, 무술, 의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군함도>는 사실적 볼거리와 묵직한 감동, 압도적 스케일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완성도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이다.
3개월의 디자인 작업, 6개월 간의 시공
6만 6천 제곱미터, 최대 규모의 초대형 세트 제작
1945년의 군함도를 재현하다
일제강점기 군함도를 무대로 하는 만큼 <군함도> 제작진에게 당시의 군함도를 재현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였다. 이를 위해 이후경 미술감독은 3개월간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간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 13만 2천여 제곱미터 부지 내 6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전에 없던 초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직접 군함도를 다녀온 것은 물론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당시 군함도와 비슷하게 구현하려는 노력, 그리고 현재 자료로 남아있지 않은 세부 공간의 경우 영화적 설정과 컨셉을 더해 완성된 군함도 세트는 실제 군함도의 2/3를 재현한 것으로 영화의 리얼리티와 볼거리, 완성도에 정점을 찍는다. 군함도의 상징이 된 지옥계단을 비롯해 일본인과 조선인의 주거지역,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도착해 처음 향하게 되는 선착장과 학교 운동장, 번화한 유곽과 강제 징용이 이뤄지는 탄광 내외부는 물론 조선인 식당과 일본인 직원 구락부에 이르기까지 군함도의 공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구현했다.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놀라운 규모와 높은 완성도의 군함도 세트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실제 군함도에 와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 그리고 그곳에 있었던 조선인의 삶을 더욱 리얼하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
# 군함도의 지옥계단과 일본인-조선인 주거지역
군함도 세트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인공적인 섬의 느낌을 살리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 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했기에 수직적 형태로 건축물을 겹겹이 쌓아 올렸던 실제 군함도의 과밀한 구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러한 군함도의 대표적인 공간인 지옥계단을 중심으로 한 근대식 아파트의 경우 상층부는 일본인의 주거지로, 지하층은 조선인의 주거지로 설정해 공간만으로도 일본인과 조선인 계층의 극명한 차이를 표현해냈다. 당시 조선인이 거주한 지하층은 군함도 외벽의 담을 넘어 바닷물이 들이치면 그대로 고이는 것은 물론 볕조차 들지 않아 마치 감옥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었다.
# 군함도의 저잣거리와 유곽
당시 탄광 사업으로 번화했던 군함도의 저잣거리와 유곽은 실제 일본의 유흥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품 하나부터 디테일하게 구현해냈다. 군함도 거주지역의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실제 존재했던 쇼와관이라는 극장 등 일본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여가시설들을 비롯해 우체국, 술집, 약국, 양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들은 모두 조선인에게 형식적으로는 개방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형편 상의 여러 이유로 이용할 수 없었다. 한편, 조선의 여인과 소녀들이 향하게 되는 유곽은 그들의 화려하게 치장된 외형과 대비되는 낙후되고 비좁은 공간으로 그려진다.
# 군함도의 탄광지대 외부
영화 <군함도>에서 가장 주요한 공간인 탄광은 외부와 내부의 세트가 나뉘어 제작되었다. 탄광지대의 경우 현재 그 형태가 남아있지 않아 최대한 여러 자료를 토대로 영화적 설정을 더해 완성된 공간이다. 탄광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벽면의 위태로운 경사면은 조선인들이 탄광으로 향하는 출•퇴근로이며, 비좁고 아찔한 경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인들의 열악한 환경이 고스란히 읽혀진다. 또한 그 맞은편으로 석탄이 운반되는 거대한 고층 컨베이어벨트가 위압적으로 위치해 있는 탄광 외부는 극 후반 조선인들의 탈출에 주 무대가 되는 공간이기에 사전 제작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고층 컨베이어벨트는 실제 군함도에 존재했던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몇 달간 50-60여명의 인원과 중장비가 투입되어 철제 구조물을 세우는 작업에 매달린 끝에 완성될 수 있었다.
# 군함도의 탄광 내부, 개미굴과 막장
비좁은 갱도를 비롯해 개미굴과 막장 등 조선인이 12시간 이상 강제 징용되었던 탄광의 내부는 별도의 실내 세트에 만들어졌다. 좁은 통로를 통해 기어들어가야만 석탄을 채취할 수 있는 개미굴은 주로 몸집이 작은 10대 조선인 소년들이 동원된 곳으로, 군함도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세트로 만들어진 개미굴은 실제 배우들 역시 직접 들어가 석탄 채굴 작업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한편, 해저 1,000미터 깊이에 위치한 갱도의 끝 막장은 매몰될 경우, 일꾼들까지 함께 수몰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세트 또한 12미터의 아찔하고 깊은 수직 구조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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