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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비로 내리고/이효녕

바다늑대FORCE 2007. 8. 5. 09:55 

      
추억은 비로 내리고 
이효녕  
그대가 너무 그리워지면  
푸른 이끼로 새 살이 돋아난 
수첩의 남긴 추억의 비를 맞으며 
강 건너 안개에 젖은 등불 바라보다가   
부풀린 가슴을 닫아놓습니다  
추억이 비로 내려  
별이 사라져 버린 마음의 뜰 
젖은 손으로 만져지는 마음  
어느 거리 우산으로 씌어 놓고      
그대를 향하여 손짓하지만 
슬며시 다가와 일렁이는 그림자들  
그리움이 물든 안개가 됩니다   
먼 하늘빛이 물든 우산 하나 쓰고
마음이 걸린 거리 거닐면  
그대가 쥐어준 추억이 무거워 
낯선 곳에서 덜어 내지만  
추억이 비로 내리는 기나 긴 밤  
정든 물보라 그늘에 놓인 마음 
비어있는 가슴마다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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