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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늑대휴게실/손님 낙서방

사랑 한다는 말대신

바다늑대FORCE 2009. 9. 25. 00:17

 

 

 

 

 

   사랑 한다는 말대신 

   붉어진 얼굴 아래로 숙이고

   그립다는 마음대신 뚝길을 걸었네 

   항여 만날세라 숨죽이고 살포시 걸어

   갯가에 앉으면 다릿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그님에 속삭임 같아

   두손으로 맑은물 손가락 사이로 흘리면서

   님의 모습 가슴속으로 안으며 부끄러워

   숨죽이고 눈을 감았네

   살갓을 스치는 비리한 갯내음이  

   님에 숨결같아 행복 하였었네

   아 아 내사랑 늘 내곁에 없어도

   온천지에 그려놓으니 행복 하여라

   부르고 싶은 마음은 동산언덕 바위에 숨기고

   보고 싶은 마음은 가슴 한편에 쌓아

   불지 않는 바람에 머리를 젓누나

   되오고 되가는 공간에 숨결처럼

   춤추는 나비가 되여 구름 사이를 가르고

   몽울 몽울 피운 목화 구룸속에

   내사랑을 잠재우누나

   이제 서산엔

   해도 기울고 내집?아 날개를 접으리

   고이 꿈을 접누나 

   하고 싶던 말도

   그립다는 말도 사랑 한다는 말도

   지나고 나니 꿈이 였든것을

   퇴색되 무색 이였든것을 가슴을 태우고

   어이 이사람을 그리 사랑 했던가

   세월엔 약이 없다드니 

   세월이란 놈이 그리독해서 모두 지우고

   망가뜨리고 가는 구나 

 

 

   2009년 9월22일 김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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