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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後설후

바다늑대FORCE 2008. 2. 18. 00:31

 

혹한속에서도 의연히 피어나는 매화를 닮는것도...


                             눈 내린 뒤에[雪後(설후)]

 

 

 

외로운 산마을에 눈은 쌓여 차가운데
그 누가 사립문을 즐거이 두드리랴?
밤이 되자 홀연히 맑은 향기 일어나니
매화꽃 몇 가지가 피어난 걸 알겠구나.

  

 

유방선(柳方善)

 

臘雪孤村積未消(납설고촌적미소)
柴門誰肯爲相鼓(시문수긍위상고)
夜來忽有淸香動(야래홀유청향동)
知放梅花第幾梢(지방매화제기소)

 

-大東詩選(대동시선)-

 

<한자공부> 臘섣달 랍, 消사라질 소, 柴섶 시, 忽문득 홀, 幾기미 기, 梢나무끝 초


< 지은이> 유방선(1388~1443) : 조선 전기의 학자.

               학문에 정통했으나 아버지의 죄에 연좌되어 등용되지 못하고 유배생활을 하였음.


<감상> 외딴 산마을에 눈은 쌓이고, 아무도 찾을 리 없는 집이라 사립문마저 굳게 닫혔다. 

           숨소리조차 들리니 않는 외롭고 적막한 분위기의 그 집, 그런데 방 안의 매화화분에서는

           몇 가지에 차례로 매화꽃이 벌어 향기를 발하고 있다.

           마치 작가가 오랜 유배생활에서 맞이하는 추운 겨울 속에서도,

           오히려 학자로서의 고매한 향기를 간직하고자 하는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이.

 

◈ 설후(雪後)의 매화 향기처럼 고운 미소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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