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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친구가 빌려준 돈....200만원

바다늑대FORCE 2007. 9. 9. 10:30

 

 

뽕짝은 나의 친구...

오후가 되면서 쪼금은 나른해져 온다.

리듬을 타야 하는데, 그래야 코뿔소가 탄력을 받는디...

 

여지없이 내손은 카셋트로 향한다.

마이웨이, 자기야, 해운대 연가..........

쿵짝^^^^ 쿵짝 리듬에 맞춰 핸들을 돌린다.

 

"메세지 왔어!!!"  핸드폰의 미스문의 목소리다.

시골 한동네 살던 여자친구다.

" 몇일간 연락이 없어서 문자넣어 봤다. 죽었냐? 살았냐? ㅎㅎㅎ.... "

정 없이 문자루 하려다가

핸드폰 벨을 울렸다.

 

인옥이; 야!!! 나다, 누나여.......!!!.

광렬이; 음마, 요것봐라.

인옥이; 별일 없이 잘사냐? 오늘도 배달마니 했냐?

광렬이; 응...........근디, 거그는 비 안오냐?

인옥이; 친구라구 니가 맨날 문자라두 여주다가 몇일간 문자가 없길래 뭔일이 있는줄 알았다.

광렬이; 나가 뭔 일이 있것냐, 가스배달 흐는 놈이.........

           아!!! 인옥아.......

           우리 이사갈라고 흔다, 아파트로.......

인옥이; 워^^메, 축하흔다.

           느그 아파트 장만 했구나.

           그렇게 고생흐며 살드만 잘했다.

           돈은........

광렬이; 대출쪼까만 받으면 가것드라, 여유는 없고........

           그래두, 집사람은 좋아흐드라.........

인옥이; 집도 좀 고쳐야쓴디.......

광렬이: 그럴 여유는 없고, 살면서 흘라고......

인옥이; 니..........나한테 흘말없냐???

광렬이; 없는디......

인옥이; 겨울에 돈 마니 벌어 값구......

           도배랑 장판은 깔구 들어가라.

           내가 쪼끔 빌려줄랑게 집수리해라.

광렬이; 내가 어찌고 니한테 돈을 빌린다냐...........미안흐제!!!

인옥이: 썩을놈!!!

           그냥써.........

           폰뱅킹 해줄란게 구좌번호 불러봐라, 언능야!!!

 

그날 내마음은 한없이 울었답니다.

친구의 사랑에 한없이 울었답니다.

 

마음속으로.......

마음속으로........

 

내가 다음에 친구들 동창모임때 니한테 신세진것 두배로 보답해줄껴.

고맙다, 친구야!!!

친구가 보내준 사랑으로 도배/장판은 깔구 이사 가려구요.

 

 

. .. 

초라함을 덮어주고

모자람을 채워주고

기쁜일을 축하하고

슬픈일에 울어주고

좋은점에 칭찬하고

나쁜점에 충고하고

내게 거짓말 하지 않고

내게 거리를 두지 않고

내게 등 돌리지 않는 사람.


바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랑스런 제 물.

"구(舊)"입니다...

 

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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