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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바다늑대FORCE 2007. 2. 6. 20:16
      
      봄 편지 
      이효녕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연약한 푸른 싹 위에 
      올라타는 아지랑이 
      얼어버린 마음 녹여 놓고  
      햇살 따라 강물로 흐릅니다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내 마음 자락 젖기 전  
      가장 일찍 나온 풀잎 위에  
      봄 편지를 씁니다  
      앞질러가는 
      봄바람이 보낸 사연들 
      꽃물이 묻어 향기롭고 
      눈 길 위 나뭇가지 위에서
      겨우내 그리움으로 울던 
      목이 쉰 산새의 울음소리 묻은 
      곱게 맺힌 눈물 몇 방울
      내 그리움도 반짝입니다  
      말없이 흘러가며 밟은 길
      모두가 푸르러 가는데
      어질 머리 노랑 속으로 파고 든 
      산수유가 꽃 문하나 열면 
      바로 거기가 봄의 길목이라  
      다시 환한 봄볕 같은 사연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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