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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늑대/山 & 旅行

감암산에서

바다늑대FORCE 2008. 5. 14. 17:08





합천 감암산(828m)

황매산을 배경으로 누룩덤, 매바위, 칠성바위 .

경남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와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 경계를 이루는 감암산(828m)은 황매산(1,113m)을 모산으로 하는 산이다. 황매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946.3m봉(지형도 상의 베틀굴)에 이르면 동쪽으로 지능선 하나를 분가시켜 모산재를 일으킨다. 946.3m봉에서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약 1km 거리에서 암릉으로 이뤄진 비단덤(885m)을 빚어 놓고 천황재에서 잠시 맥을 낮추었다가 828m봉을 들어 올리고 있는데, 이 828m봉이 감암산이다.

   이 감암산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온통 바위로 이뤄진 누룩덤 능선으로, 경남지역 등산인들에게 인기 있다. 마치 술을 빚는 누룩을 겹겹이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이곳 주민들은 감암산이라 부르기보다는 누룩덤으로만 부르고 있다.

   감암산에서 계속 남쪽으로 뻗어내리는 능선은 약 2.5km 거리에다 부암산(695.6m)을 빚어 놓고 여맥들을 단계천에다 가라앉힌다.

*등산 코스

   중촌리에 이르면 서쪽으로 감암산 누룩덤 암릉이 그림처럼 바라보인다. 대기초교(폐교)를 지나 100m 가면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좁은 길로 들어가 10분 들어서면 왼쪽으로 '묵방사'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성재골로 발길을 옮겨 계곡 안으로 10분 들어서면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서 왼족 계류를 건너 지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은 누룩덤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천황재로 먼저 오를 경우 정상~누룩덤을 경유해 이 안내판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안내판에서 직진, 성재골 계곡길을 따라 35분 들어서면 길 오른쪽에 수림으로 뒤덮여 있는 폐가 두 채가 나타난다. 7~8분 더 가면 오른쪽으로 승용차 크기의 바위들이 수천 평 넓이로 너덜을 이룬 호시너덜이 나온다. 호시너덜을 지나 계류를 건너면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굽돌며 성재골과 점점 멀어지는 사면길을 따른다.

   작은 지능선 위 외딴 무덤을 지나 8~9분 올라가면 폐가 한 채가 숲속에 파묻혀 있다. 폐가 왼쪽 숲속으로 들어서서 오래 된 숯가마터 두 곳을 지나면 키를 넘는 철쭉나무 군락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워낙 빽빽하여 두 손으로 수영하듯 나무가지들을 헤치면서 25분 올라가면 천황재에 닿는다. 성재골 건너로 모산재가 마주보이는 천황재에서 남쪽 철쭉군락 사이로 난 오르막길로 15분 오르면 감암산 정상이다.

   감암산 정상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섞인 숲으로 뒤덮여 조망이 좋지 않아 대부분 이곳에서 쉬기보다는 동릉으로 내려간다. 8분 정도 내려서면 무덤이 나오고 무덤을 지나면 숲이 벗겨지며 정면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전개된다. 이윽고 꼭대기가 경사진 너럭바위로 된 전망바위를 밟는다.

   북으로는 성재골 협곡 건너로 황매평전을 숨기고 있는 946.3m봉 동릉 위로 병풍을 펼친 듯한 황매산이 아름다운 하늘금을 이룬다. 황매산 오른쪽으로는 모산재 정상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는 대기저수지와 대기 마을이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대기 마을 방면 조망 중 백미는 전망바위에서 누룩덤으로 이어지는 암릉 풍광이다.

   화가 정선의 진경산수화 속에 몰두되는 기분이 나는 조망을 즐긴 다음, 암릉길로 5분 내려서면 왼족으로 칠성바위가 반긴다. 경사진 슬랩 위에 직경 2~3m 안팎에 높이 1~2m인 일곱 개 바위가 모여 있는 곳이다. 아래쪽 바위 세 개는 찐빵 모양이고, 상단부 바위들은 찐빵을 쪼개놓은 모습이다.

   칠성바위에서 10분 거리에 5m 밧줄을 잡고 바위를 내려선 다음, 아기자기한 바윗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누룩덤 아래 안부에 닿는다. '누룩덤, 천황재→' 안내판이 있는 안부에서 왼쪽 길은 바위지대를 피해가는 우회길이다. 누룩덤은 수직 절벽에 걸친 10m 길이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상단부에 이르면 수직암벽인 누룩덤 꼭대기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다. 오른쪽(남쪽) ⊂자로 패어내린 급경사 홈통바위를 내려서면 수십 길 절벽 아래로 약 60m 실폭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홈통바위 끝머리에서 45도 경사 슬랩을 횡단하는 곳이 가장 까다롭다. 슬랩을 횡단하면 약 20m 길이로 선반처럼 생긴 아늑한 바윗길을 통과한다. 이 바위를 지나면 왼쪽 바위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다. 왼쪽 급경사 바위로 50m 가량 올라가면 1.5m 폭으로 갈라진 바위(침니) 속으로 들어간다. 갈라진 바위 왼쪽이 누룩덤 꼭대기이지만 이곳에서도 꼭대기는 전혀 오를 수 없다. 왼쪽 바위 아래에 자연석굴이 형성되어 비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내려와 동쪽 바위턱을 넘어서면 두툼한 이불을 펼친 듯한 널직한 슬랩이 전개된다. 슬랩을 내려서면 누룩덤으로 오르기 전 우회 갈림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를 내려서면 토사지대를 횡단하는 20m 밧줄이 있다. 토사지대를 지나 10분 내려서면 수석 같은 기암에 닿는다. 기암에서 산길은 오른쪽으로 굽돌다 잠시 후 왼쪽으로 꺾여 다시 동릉을 타고 내린다. 기암에서 6~7분 내려서면 오른쪽 아래로 묵방사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3분 내려서면 오른쪽 절벽 건너로 매바위가 보인다. 이어 2분 거리에 이르면 489m봉 직전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 급경사 바윗길로 5분 내려서면 지계곡 지류다. 계류를 건너 3~4분 나오면 성재골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 앞이다.

   대기초교터를 출발, 성재골~천황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칠성바위~누룩덤~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을 경유해 대기초교터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이 소요된다.

   누룩덤 암릉으로 오른 다음, 감악산 정상에서 남봉~부암산~부암사~이교 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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