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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국군의 날 기념 특별사진전 '멈춘 전쟁' 본문

영원한 해병대/軍事

제61회 국군의 날 기념 특별사진전 '멈춘 전쟁'

바다늑대FORCE 2011. 7. 9. 08:23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남북간의 전쟁은 한반도의 잘록한 허리를 155마일에 걸친 철제 띠로 나누어 놓았다.
전쟁으로 인한 이 땅의 상처와 흔적들은 5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며,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북측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국군장병들의 밤샘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제61회 국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서 특별한 사진전시회가 열렸었다.
이름하여 '멈춘전쟁'...

평론가 박평종 선생님의 전시평 서문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해 보자.

베일 벗는 DMZ 그리고 軍 전시평 서문  - 박평종(미학, 사진비평)

<멈춘 전쟁> 전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인의 사진가가 분단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전시는 DMZ 내의 평화로운 자연, 아직 채 전쟁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의 각종 군사시설물, 병사들의 생생한 얼굴, 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 이렇게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단을 비롯하여 군(軍)과 관련한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은 그간 제한적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할 만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영역이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국토가 둘로 갈라져 남북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과 북은 다른 체제 하에서, 반세기 전에 이 땅을 피로 물들였던 전쟁의 후유증을 아직까지 앓고 있다. 전쟁은 멈춘 상태지만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단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분단의 현실태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의 현실이 금단의 영역이어서야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간 이 금단의 영역은 주로 군 자체에서 제작한 홍보용 사진을 통해 공개되어 왔다. 외부 사진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그 점에서 예외적인 사례로 꼽힐 만하다. 그렇다면 그들이 본 분단의 현재와 베일에 싸여있던 DMZ와 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김상훈 [KISH]
전시평 중에서...
김상훈의 사진에 나타난 군사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할 만큼 리얼하고 역동적이다. 하기야 연습과 실전의 차이가 없어야 하는 것이 군사훈련의 원칙이기에 수도방위사령부의 경계병, 보병학교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장병들,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요원들, 해발 4,000피트 상공에서 낙하하는 특수부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카메라에 담아낸 군사훈련 장면은 긴박감을 자아낸다. 전쟁은 멈췄으나 훈련은 전쟁 못지않게 치열한 것이다.

[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

[ 육군보병학교 동복유격장 ]

[ 4000ft 상공 / 특전사 707 특수임무대대 ]

[ 육군 특수전교육단 / 특전사 707 특수임무대대 ]

[ 해군 문무대왕함 선상 UDT/SEAL ]

[ DMZ / 육군 22사단 ]

[ 해병대 연평부대 ]




손민석
전시평 중에서...
군의 사기는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손민석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일상, 요컨대 훈련과 휴식, 긴장과 이완,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는 군인의 생활 모습이다. 그 생활에는 일과가 끝난 후 철모에 물을 담아 땀을 씻어낼 때의 희열도 있고, 고된 훈련 중의 괴로움도 있으며, 전우들과 함께하는 한 끼의 밥에서 오는 만족도 있다. 그래도 훈련이 곧 생활이므로 그들은 힘든 군사훈련을 수행해 나간다.

[ 육군 제52보병사단 ]

[ 해병대 제1사단 ]

[ 해군 해난구조대 SSU ]

[ 육군 제7보병사단 ]

[ 해병대 교육훈련단 ]
[ 해군 해난구조대 SSU ]

[ 육군 육군 제52보병사단 ]

[ 공군 제1전투비행단 ]

[ 육군 707특수임무대대 ]




이상엽
전시평 중에서...
이상엽이 본 DMZ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히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큼 드넓은 초원과 숲이 펼쳐져 있는 이 곳은 열대우림 지역을 연상시킨다. 우리 국토 어딘가에 이토록 신비로운 자연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없었다면 이 곳 또한 사람의 손이 닿아 훼손되었을 공산이 크다. 이유야 어찌됐건 세월이 만들어 낸 이 자연의 경이를 통해 우리는 분단의 긴장 상태가 가장 첨예한 곳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본다. 그러나 자세히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 곳에는 전쟁의 상흔과 분단이 빚어낸 긴박함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 DMZ 숲 시리즈 ]




조우혜
전시평 중에서...
조우혜가 민통선 지역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임을 알려주는 철조망과 지뢰 매설 지역임을 경고하는 푯말, 수풀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전차 등이 그 예이다. 가시철조망에 매달아 놓은 지뢰 푯말 아래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마치 철조망에서 피어난 듯 걸려있다. 자연과 군사시설물의 탐탁찮은 공존, 이 부조화는 어쩔 수 없다. 어지럽게 설치된 가시철망 또한 수풀더미와 구분이 가지 않게 뒤섞여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

[ 경기도 파주시 ]

[강원도 고성군 고진동계곡 ]

[ 강원도 양구군 가칠봉 ]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

[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구리동해수욕장 ]

[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널문리 ]

[ 강화군 양산면 철산리 제적봉 ]



이번 전시회는 전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변치않은 DMZ의 모습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재인식하고,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국군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짧지않은 시간동안 전방과 각군부대를 돌아다니며 촬영하면서 적지 않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지난 60여년간 그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DMZ와
그로부터 얼마만큼의 간격을 두고 240여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북쪽을 바라보며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모습이 마치 하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은 전쟁의 상흔이자 분단의 상징으로 남겨진 DMZ가
생태학적 보고와 평화ㆍ공존의 시대를 상징하는 DMZ가 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그리고, 그 날이 올때까지 불철주야 땀과 열정을 바치고 있는 국군장병들의 노고를
더욱 많은 분들이 보고, 느끼며 국군을 향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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